[앵커]
다시 있어선 안될 참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꼭 바꿔야 할 것들을 짚어보는 이젠 꼭 바꾸자, 연속 기획 보도로 이어갑니다.
어제 위급상황에서 긴급구호를 요청하는 소리를 삼키는 소음 문제를 짚어봤는데요.
음식점으로 등록해 놓고 클럽처럼 운영한 무허가 주점들도 거리 소음의 주요 원인이 됐습니다.
엄격한 관리가 시급합니다.
서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이었던 지난달 29일 저녁 8시.
참사 현장 바로 옆에 있는 또다른 골목입니다.
이 골목 역시 세계음식문화거리로 이어집니다.
음악 소리가 크게 울려퍼져, 바로 옆 사람과 대화도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는 술집.
음악을 크게 틀어둔 채 문을 열고 영업을 합니다.
[현장음]
"손님들한테는 그런 데가(춤추는 곳이) 아니니까 춤은 자제하라고 말씀해 주세요."
일부 주점은 건물 외부에 스피커를 매달아 놓기도 했습니다.
음식문화거리는 주택가와 붙어 있어 클럽 같은 유흥주점 영업이 불가능한데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주점들이, 클럽처럼 영업을 해오고 있는 겁니다.
용산구청이 지난 4월 조례를 통해 미리 등록한 주점에만 춤을 출 수 있도록 허용해줬습니다.
하지만 참사가 일어난 골목 인근의 주점 8개 중 7개는 구청 허가없이 운영되는 '클럽형 주점'이었습니다.
무허가 주점들이 손님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음악 소리를 키우면서, 참사 위험 상황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채린 / 서울 용산구]
"경찰 분들도 움직이라 해도 노랫소리 때문에 말도 못듣고…. 전화할 때 상대방 전화 소리도 안들릴 정도로 시끄럽고…."
[인근 주민]
"대화도 안 되고, 웅성웅성 시끄럽고. 안 됐어, 모든 게. 당연히 단속해야지, 소음도. 주민들이 바로 가까이에 있잖아요.
법 테두리를 벗어난 무허가 '클럽형 주점'에는 엄격한 법 적용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강민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